송진아 | 유페이퍼 | 6,900원 구매 | 3,900원 3일대여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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2025-01-21
나는 맛있는 커피가 있고 두세 시간 앉아 있어도 괜찮은 공간들에서 내 20대 절반을 보냈다. 커피를 마시고 또 음미하며, 종이 위에 단어들을 끄적이고 키보드로는 문장을 만들었다.
나름 글을 쓰겠다고 (정확하게는 시를 쓰겠다고) 나의 아지트 리스트에 들어갈 카페를 찾아다녔다. 나는 새로운 공간이어도 나에게 낡은 노트북과 펜만 있다면, 초반의 낯선 공기를 제외하곤 그 공간은 더 이상 낯설게 느껴지지 않았다. 내가 앉아 있는 테이블, 테이블 위에 놓여 있는 커피와 디저트, 공간을 채우는 음악은 그 시간만큼은 금세 내 일부가 되었다.
영어가 내 모국어가 아님에도 불구하고, 난 알파벳이 좋았고, 내가 만들어 나가는 영시라는 바다 안에서 헤엄치며 행복했다.
그러던 ..